기차 안에서, 그녀의 몸에 더듬는 손길을 느낀 순간,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쉰 살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자신이 이런 대상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충격과 공포에 떨리는 몸은 움직일 수 없었고, “도와줘! 치한이야!” 하고 외치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비열한 남자들의 놀잇감이 되고 말았다. 그날 이후, 유키노는 공포와 수치심의 기억 속에서 끝없이 고통받지만, 동시에 그날 느꼈던 쾌락도 잊을 수 없었다. 왜 자신은 그 수치스러운 경험을 지워내지 못하는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유키노는 다시 한 번 그 기차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