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뒤에서 엉덩이에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기차의 흔들림인 줄 알았지만, 점점 그것이 사람의 손이라는 걸 깨달았다. 등 뒤에서 당당하게 내 엉덩이를 더듬는 손길이 뚜렷이 느껴졌다. 공포에 사로잡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덜덜 떨며 그 움직임을 참고 있을 뿐이었다. 다음 날, 다시 기차를 타기로 결심했다. 차량 안은 언제나처럼 환하고 평범해 거짓된 안도감을 주었다. 그런데 스커트 안으로 따뜻하고 축축한 손길이 스며드는 걸 느꼈다. 또 시작된 것이다. "도망쳐야 해…" 떨리는 마음으로 일어나려는 순간, 뒤에서 다시 손이 다가와 나를 붙잡았다. 다시 한 번 그 끔찍한 악몽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