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언제나처럼 조용히 움직였다. 하지만 고요함 속에서 아야코는 완전히 무방비한 채 노출되어 있었고, 마치 사냥감처럼 붙잡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한들의 사냥터가 되어버렸다. 사악한 손이 점점 다가오며 기대에 부풀어 입술을 핥았다. 그 움직임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고 말았다. 공포에 떨며 아야코는 도움을 외칠 수도 없었다. 그녀의 무력한 모습은 기차 안에서 단지 오락거리로 전락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 경험은 그녀를 단순한 피해자에서 새로운 욕망을 품게 된 존재로 바꿔놓았다. 아야코는 다시 한 번 기차에 오른다. 모욕과 공포가 가슴 속에서 타오르지만, 그녀는 이제 새로운 종류의 짜릿함을 갈망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찾는 것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