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이고 사람과의 교감에 서툰 나. 여자친구가 있지만, 그녀는 나를 배신하고 있었다. 회사 연수 중, 발표를 함께 하기 위해 동료 카와키타 사이카와 짝을 이루게 되었다. 사이카는 아름답고, 일도 능숙하며,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 절대 다른 사람을 버리지 않을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늘 그녀를 하늘 위에 사는, 나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착오로 인해 같은 방을 쓰게 되다니… 얼마나 어색할까. 나 같은 사람과 함께하게 된 걸 싫어하겠지…
"오늘 발표, 정말 최고였지? 네 기획력에 내 전달력까지 더해지면 완전 무적야! 왜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아? 네가 제일 훌륭한 사람이야… 앞으로도 자주 같이 일하고 싶어. 그런데, 여자친구 있잖아. 우리 같은 방 쓰는 거 괜찮은 거야? 뭐? 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뭐야, 그게 말이 돼? 그런 식으로 너를 대하는 걸 그냥 두고만 봐? 그런 사람, 정말 참을 수 없어… 사실 나, 항상 널 지켜보고 있었어. 널, 누구보다 좋아해. 네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나만큼 아는 이는 없을 거야."
그녀 같은 아름다운 여자가 나를 칭찬하고, 심지어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할 줄이야… 그녀가 입을 맞췄을 때, 정신이 아득해졌다. 순간 여자친구의 존재는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나는 카와키타 사이카와 선을 넘고 말았다.